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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02.09
첨부파일0
추천수
0
조회수
1378
내용
먼저 이 글을 쓰기까지 많이 답답하고 힘들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엇보다 현재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변화할 수 도 없을 것 같은 답답함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이 매우 힘이 들어 보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지만 내 자신의 모습이 싫어지는 것이 가장 힘든것이 아닌가 합니다. 특히 내 모습이 싫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면 더욱 답답하겠지요.

문의하신 분은 어릴때부터 고등학교에 가기까지 매우 착한 딸과 언니로 살아왔고 학교에서도 성격이 좋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잘 지냈는데 이상한 친구를 사귀면서 자신도 모르게 점점 다른 사람에게 시비를 걸고 가족에게도 퉁명스럽고 무섭게 대하는 사람으로 변해갔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사실 예전에 잘 지낼때의 자신의 모습을 한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전에는 겉으로는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키면서 성격좋게 잘 지냈지만 사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은 별로 고려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고 예쁘게 보이려고 너무 노력하면서 자신이 점점 없어져버리는 생활을 하지는 않았나 하는 점입니다. 무조건 양보하고 늘 착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내가 하고 싶은 말, 내가 느끼는 감정, 내가 하기 싫은 것 등을 너무 억눌러 왔다면 그 속에서 화도 나고 섭섭함도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내가 늘 참아야 한다는 억울함, 다른 사람이 이런 나의 마음을 잘 못알아준다는 섭섭함, 억지로 하기 싫은 말과 행동을 하면서 느끼는 답답함과 분노 등의 마음은 나도 모르게 나의 마음속에 차곡차곡 쌓이게 되고 상대방을 무시하고 괴롭히는 친구와 사귀면서 나의 마음속의 분노도 서서히 표출된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이렇게 많이 변한 자신의 모습에 가끔씩 회의를 느끼고 다시 옛날로 돌아가고 싶지만 이제는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이미 어떤 어떤 아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보니까 더욱 변화하기 힘이 들겠군요.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를 원한다는 말을 마지막에 쓰셨는데 매우 중요한 말입니다. 글을 쓰신 분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도 아니고 현재에 머물러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 가장 현명하겠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무조건 참고 다른 사람의 칭찬을 받는 착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에게 심하게 되는 까칠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가족과 친구들과 부드럽게 사이좋게 잘 지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그건 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거겠지요. 지금까지는 주로 내가 얼마나 무서운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인정을 받으려고 했는데 먼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무서운 행동으로 내가 정말 원하는 사이좋게 서로 아껴주는 인정을 받을 수 있었는지요. 만약 받을 수 없었다면 그 무서운 행동이 오히려 사이만 더 나쁘게 하고 인정도 못 받았다는 것이 되겠네요. 그렇다면 다른 어떤 행동을 통해서 인정을 받을 수 있는지 생각해보세요. 우선 이야기하기가 가장 가까운 가족부터 이런 마음을 솔직하게 편지로 전달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내가 겉으로는 무섭게 행동해도 사실은 속으로는 후회하고 있고 잘 지내고 싶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은 상대방도 진심으로 다가오게 만듭니다.

그리고 다시 착해지면 무시당할까봐 걱정이 된다고 하셨는데 과거처럼 다른 사람의 말에 무조건 다 네 네 하게 되면 오히려 무시를 당하게 되겠지요. 우리는 무조건 네 하거나 아니면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두 가지 길을 가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나의 의견을 표현하면서도 다른 사람과 다투지 않고 서로 의논하고 조정하면서 사이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중도의 길이 있습니다. 이 길은 먼저 자신의 의견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과거 가족과 친구들에게 맞추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들었는지 이야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미 고등학생 정도이고 그렇게 까지 주위로부터 어떤 아이라는 인식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자신을 변화시키고자 고민한다는 사실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그냥 포기하고 말거든요. 이렇게 문의를 하고 고민한다는 사실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를 실제 실천에 옮긴 것이고 대단히 용기있는 일입니다. 문의하신 분의 이런 용기와 의지가 반드시 가족에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행동으로 이끌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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